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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örn André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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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소년이 그 세상을 떠난 날

reel around the fountain

곡을 이루는 모든 구성이 아름답다 15 minutes with you로 시작하는 이 노래의 코러스를 필 세션에서는 한결 편안하게 부른다 조이 디비전 스타일이 느껴지기도 한다 가사 자체가 워낙에 아름답게 쓰였기에 가사를 곱씹어 보는 것도 좋다… 가사를 두고 소아성애니 뭐니 하지만 모리세이가 말하기를 육체적 관계를 맺음으로써 영혼의 순수함을 잃는 순간을 썼다고 한다 가사에 인용도 많이 했는데 그중 지난 밤 당신의 꿈을 꾸고 침대에서 두 번 떨어졌다 는 구절 조니 마의 멜로디와 들으니 더욱 좋다 또 좋아하는 부분은 people said that you were easily led And they were half right 사람들은 당신이 너무 쉽게 빠져든다고 말하지만 그들은 반만 맞았어. 쉽게 빠져드는 건 당신이 아니라 나임을 의미하는 거라 추측해 본다 reel around the fountain john peel sessions

비 오는 추석

오늘부터는 최고기온이 20도 밑으로 떨어져서 꽤 쌀쌀하다 해도 많이 짧아졌는지 어느샌가부터 저녁 먹으러 가는 길도 어두워졌다. 며칠 전부터 날씨가 오락가락 심상찮더니 하루종일 비가 추적인다 저녁 먹고 기숙사에 잠시 들러 옷을 갈아입고 손발도 씻고 나와 타임 뛰기 전 잠깐 쉬려 했더니 찾을 택배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다시 우산을 쓰고 혼자 자주관 택배 보관소까지 갔다 오는 길에 문득 떠오른 유재하 목소리 이제 와 뒤늦게 무엇을 더 보태려 하나 어디선가 들어본 기억이 있고 유재하 목소리란 것도 알지만 평소에 유재하 노래를 자주 듣지 않아 제목은 몰랐는데 찾아보니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이었다 1집만 내고 죽고. 가창력이 훌륭하진 않지만 감상에 젖게 하는 특별함이 있다. 노래를 들은 감상(느낀 것을 뜻하는 감상)을 적으려는 것은 아니었고 음악보다는 오늘 해가 지고 난 후 그 깜깜한 저녁하늘과 불 꺼진 호실에서 조용히 떠오르는 할 일에 대한 생각, 자주관까지 가는 도중 들리는 말소리와 소음 그리고 그 소리들은 전부 지나가도 혼자 걷는 내 발소리는 날 지나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싶어서. 이 감각이 나중에 이 글을 다시 읽을 때에 어제처럼 생생해졌으면 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