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는 최고기온이 20도 밑으로 떨어져서 꽤 쌀쌀하다 해도 많이 짧아졌는지 어느샌가부터 저녁 먹으러 가는 길도 어두워졌다. 며칠 전부터 날씨가 오락가락 심상찮더니 하루종일 비가 추적인다 저녁 먹고 기숙사에 잠시 들러 옷을 갈아입고 손발도 씻고 나와 타임 뛰기 전 잠깐 쉬려 했더니 찾을 택배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다시 우산을 쓰고 혼자 자주관 택배 보관소까지 갔다 오는 길에 문득 떠오른 유재하 목소리 이제 와 뒤늦게 무엇을 더 보태려 하나 어디선가 들어본 기억이 있고 유재하 목소리란 것도 알지만 평소에 유재하 노래를 자주 듣지 않아 제목은 몰랐는데 찾아보니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이었다 1집만 내고 죽고. 가창력이 훌륭하진 않지만 감상에 젖게 하는 특별함이 있다. 노래를 들은 감상(느낀 것을 뜻하는 감상)을 적으려는 것은 아니었고 음악보다는 오늘 해가 지고 난 후 그 깜깜한 저녁하늘과 불 꺼진 호실에서 조용히 떠오르는 할 일에 대한 생각, 자주관까지 가는 도중 들리는 말소리와 소음 그리고 그 소리들은 전부 지나가도 혼자 걷는 내 발소리는 날 지나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싶어서. 이 감각이 나중에 이 글을 다시 읽을 때에 어제처럼 생생해졌으면 해서